볼로냐도서박람회 & 저작권 이야기 2

이전글에서 볼로냐아동도서전의 개략적인 이야기에 이어 이번엔 볼로냐 및 저작권 거래를 도전하는 예비 작가들에게 몇가지 도움이 될 만한 이야기를 하려고 합니다.

볼로냐에 작가로서 직접 참여할 계획이 있다면 방문 전에 볼로냐도서전에 관한 기본적인 시스템이나 참여하는 출판사, 주요 행사, 중요 단체들, 전시 등을 공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래야 시간과 노력을 효과적으로 쓸 수 있습니다. 그렇지 않으면 너무 많은 정보와 낯선 환경으로 실제 원하는 것에 집중하기 보다 주변의 이벤트, 여행 등 추후에 해도 되는 것들에 시간을 비효율적으로 쓸 수 있기 때문입니다. 경험이 있는 작가들이나 친구들에게 시간을 내어 경험을 들어보는 것을 1차로 권하고 일단 볼로냐도서전 홈페이지를 잘 살펴 보는 것도 필요합니다. 영어로도 안내되어 있어 기본적인 것을 살펴 볼 수 있습니다.

작가로 직접 자신의 작품으로 볼로냐 도전하기 위해 몇가지 사전 준비가 필요합니다. 박람회 현장에선 당연한 듯 보일 수도 있지만 경험이 없는 분들에게는 사전에 한국에서 충분히 준비할 수 있는 일들이고 중요한 준비 사항입니다.

 

완전한 더미북

데뷰전 예비작가가 온전히 자신의 작품을 어필할 수 있는 것은 자신의 배경이나 계획이 쓰인 소개서(카탈로그,리플렛)보다 완전히 마무리된 더미북입니다. 이 더미북은 실제 책이 출판된 것처럼 전체 원화와 기본적인 디자인이 끝난 책이어야 합니다. 가끔 중간에 원화가 끝나지 않아 스케치 또는 내용이 생략된 채로 완성된 몇컷의 원화와 스케치로만 제본되어 있을 경우도 있는데 그만큼 저작권 계약 확율이 낮아집니다.

이 더미북은 표지부터 뒷표지까지 전체 그림이 완성되고 글과 함께 레이아웃이 편집된 것을 출판사에게 보여주어야 합니다. 사실 작가 스스로 전체 디자인과 편집까지 일정 수준까지 완결하기는 쉽지 않지만 주변 선배나 친구 의 도움으로 간단한 편집디자인 과정을 배워서라도 전체 완결된 그림과 레이아웃은 필수 입니다. 여유가 있다면 지인을 통해 디자인을 부탁해도 좋겠죠. 여기서 한가지 오해하지 않아야 하는 것은 추후 계약이 되더라고 한국 출판사는 물론 외국 출판사도 그 책 그대로 출판하지 않으니 너무 전문적이거나 비용을 많이 들여 디자인에 시간과 비용을 들일 필요까지는 없습니다. 즉, 더미북에서 작가의 의도와 최소한의 연출이 1차로 완결된 상황을 어필하는 것을 목표로 해야 합니다. 그렇지 못하면 몇 컷의 원화와 미완성 스케치만으로는 출판사와 계약하기 쉽지 않다는 뜻입니다. 일부 원화나 스케치에서 편집자의 관심을 끌더라도 작가에게 돌아오는 답은 “나중에 완성되면 PDF로 파일을 보내주세요”. 라는 답변 뿐입니다.

 

영어로 번역된 더미북

한글로된 더미 1권과 영어로된 더미 1권은 필수 입니다. 만약 특정 국가나 언어(불어, 일본어, 중국어 등)가 있다면 더 추가되는 것은 좋지만 영어 번역본은 필수 입니다. 즉, 편집하는 과정에서 전문가의 번역이 아니라도 꼭 영어 더미북은 준비해야 합니다. 볼로냐가면 모든 나라의 출판인이 영어를 잘하진 않습니다. 이탈리아,  스페인, 프랑스 등 유럽권 편집자도 그다지 영어를 잘하진 않지만 우리와 다른 점은 짧은 영어라도 소통을 적극적으로 하려고 하고 그들이 원하는 책을 찾아 낸다는 것이죠. 그래서 볼로냐 도서전에는 비 영어권 편집자들이 더 많다고 생각하고 적극적으로 자신의 작품을 어필하면 일단 현장에선 영어 더미북으로 충분합니다. 그것을 통해 작가의 간단한 설명과 함께 작품의 가능성을 볼 수 있죠.

그 다음 자세한 소통은 이메일이나 에이전시를 통하게 됩니다. 자신이 영어를 잘하진 못해도 영어더미북이 1차로 모든 것을 이야기하게 됩니다. 영어를 못해도 현장에서 그냥 더미북만 보여주고 상대방의 눈빛만 봐도 그들이 마음에 들어 하는지 아닌지 알 수 있지요. 그 다음부터 간단히 소통을 시작해도 됩니다.

 

명함과 엽서, 자신의 웹사이트를 알리기

다년간 볼로냐에서 외국 일러스트레이터를 만나게된 저로서는 그 사람의 얼굴이나 이름보다 그 작가의 그림을 기억하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이름있는 작가도 이름보다 그분의 작품 제목이나 표지를 기억하는 경우가 많지요. 올해 볼로냐에서 겪은 일중 하나를 소개 할께요. 이수지 작가와 함께 한국 부스에서 이야기를 나누다가 외국 그림책 평론가들을 만나게 되었는데 그분들에게 옆에 있던 이수지 작가를 소개했지만 처음엔 잘 이름을 기억하지 못하다가 표지와 책 제목’The Wave'(파도)를 알려주면서 작가를 소개 했더니 다들 깜짝 놀라면서 작가와 반갑게 인사를 나눈 기억이 있습니다. 그분들도 매번 이수지 작가를 자신의 글에 언급 했었는데 실제 만났을때 기억하는 것은 이름이나 얼굴보다 그림책인 것이었지요.

예비 작가들에게도 자신의 이름이나 소개 보다는 오래 기억 할 수 있는 이미지 또는 작품의 표지가 매우 중요합니다. 그래서 명함이나 엽서에 자신의 이름 보다 더 인식될 수 있는 특정 이미지나 표지 이미지를 사용하는게 효과적이고 그 다음이 바로 자신의 웹사이트(블로그 또는 그림만 모아둔 인스타그램 또는 핀터레스트 등)이죠.

만약 현장에서 만난 편집자가 작가의 작품이 마음에 들어 이야기를 나눌때 다음 순서로 보고 싶은 것은 ‘작가가 어느정도 그림을 그려왔고 포트폴리오가 어떻게 구성되어 있는가’ 입니다. 예비 작가일 경우 아직 포트폴리오가 많지 않아서 보여줄게 없어도 자신의 사이트 만들고 많은 습작들을 카테고리별로 정리해 구성해 놓을 필요가 있습니다. 즉 출판된 책의 여부 보다 그림 작업에 대한 지속성과 주제 그리고 다른 연출의 범위가 어떤지 보고 싶은게 편집자의 마음이기 때문에 1권밖에 없더라도 진행 전 스케치 과정이나 습작들을 잘 연출해서 손쉽게 보여줄 수 있게 웹사이트를 구성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사실 볼로냐에선 너무나 많은 사람을 만나기 때문에 작가의 웹사이트까지 미팅 자리에서 보기는 어렵습니다. 잠깐 인상을 주는 정도이고 책이 정말 마음에 들면 일단 자신의 수첩에 명함이나 책이름, 사진 정도로 기록하게 됩니다. 본국으로 돌아가서 그것들을 하나씩 확인하게 되고 회사 스텝들과 회의를 거쳐 그 다음 실제 계약을 할지를 결정할 때 추가적으로 작가의 홈페이지나 활동을 확인하게 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작품을 만들어가면서 이런 작업을 같이 해놓으면 웹사이트를 위해 따로 시간을 드릴 필요가 없지요.


클라이언트 일과 개인 창작의 구분

많은 일러스트레이터들은 그동안 일해왔던 상업적인 또는 클라이언트 작업들이 자신을 알리는데 중요한 수단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림책 창작의 경우 클라이언트 작업과 독립적으로 자신의 추구하는 목적과 메세지 다를 경우가 많기에 이런 경우는 구분하는게 필요합니다. 또한 추후 독자층을 위해서라도 클라이언트의 일과 작업은 하나의 웹사이트에서라도 명확히 구분해 놓거나 분리해서 자신이 가고자 하는 방향을 정리하는 장기 전략이 필요하죠. 출판사들에게 빨리 매력점을 보이기 위해 신인 작가들은 처음엔 많은 일을 해왔다는 것을 호소하고 싶지만 편집자들의 목적은 창작작품의 저작권에 있기에 창작 작품에 집중해서 소개하고 특화시켜 나가는게 볼로냐에서는 더 효과적입니다. 특히 상업적인 클라이언트 그림 작업과 자신의 창작 그림책 스타일이 다른 경우 확실히 구분해 놓은 것이 더 유리합니다. 추후 자신의 창작 그림책이 여러나라 출판사에 저작권으로 나가게 되면 그것은 편집자에게 중요 매력이 됩니다.


원화와 프린트 복제 작품

원화는 볼로냐에 가져갈 필요가 없습니다. 어떤 작가의 경우 프린트와 원본의 색상, 감동이 차이가 커서 원화를 꼭 보여주고 싶어합니다. 그렇지만 대부분 이곳에 편집자들은 출판 전문가들이기 때문에 원화를 직접 보지 않아도 어느정도 판단할 수 있습니다. 원화나 프린트보다 노트북이나 아이패드 등에 이미지를 정리해 담아 가길 권합니다. 때로는 작업하는 과정 사진을 같이 넣어서 설명이 필요할 때 같이 보여주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죠. 오히려 간단히 스마트폰에 저장해 가는 것도 효과적입니다. 볼로냐 현장에서 사실 인터넷 연결이 가능하지만 원할하지 않아서 홈페이지나 블로그를 연결하기 보다 그냥 바로 사진형식으로 스마트폰, 노트북 등을 통해 빨리 편집자에게 보여주는게 훨씬 효과적입니다. 앞에서 이야기한 더미북도 역시 저해상 PDF로 저장해서 만약 상대방이 원하면 바로 그 자리에서 USB로 복사해 주거나 이메일로 보내주는 것이 매우 효과적입니다. 나중에 보내준다고 생각하면 서로 잊어버리거나 관심이 줄어들 수 있기 때문입니다.


다른 작가와 출판사로부터 배운다.

실제 볼로냐에 가보면 자신과 같은 전세계 온 일러스트레이터를 많이 보게됩니다. 처음엔 그들이 웬지 경쟁자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각각 모두 개성이 다른 친구죠. 그들도 도서전이 처음일수도 있고 반대로 한국 작가들보다는 경험이 많을 수 있기 때문에 자신을 어필하는 노하우와 작품 연출에 대한 고민을 많이한 친구들일 겁니다. 결국 현장에서 직접적으로 부딪히고 얻은 경험 이상 좋은 스승은 없죠. 그들과 친해지고 친구를 만들어 놓으면 한국에 돌아와도 계속 정보를 얻고 소개받거나 추천해줄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볼로냐 박람회가 문이 열리고 시작되면 일러스트레이터들이 바로 달려가는 곳이 있는데 일러스트레이터 카페입니다. 중앙 메인 홀 전시장과 연결된 반대 빈 벽면에 일러스트레이터들이 작품을 붙여 홍보할 수 있도록 주최측에서 무료로 제공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좋은 자리를 차지하려고 경쟁이 치열하지요. 그곳에서 만난 작가들과 간단히 인사를 나누어 보세요. 서로 명함과 엽서를 교환하고 작품에 대해 격려를 하다보면 금방 친해집니다. 자신의 작품을 보여주면서 좋은 출판사를 소개해 달라고 하면 경험이 많은 작가들은 그림과 잘 맞을만한 출판사를 알려주기도 하지요. 수천개의 볼로냐 참여 출판사에서 방향이 좁혀지고 좀더 명확해 집니다.

 

나의 미래 파트너의 공략과 데이터의 아카이빙.

볼로냐에서 만난 출판사는 한번 거절되었다고 또는 그들이 나의 작품에 관심이 없다고 생각하지 말고 매번 새로운 작품이 나오면 PDF파일을 보내 계속 진행되는 것을 보여주는 것도 방법입니다. 그래서 담당자의 명함이나 나중에라도 원고를 투고할 수 있는 이메일, 정보등 을 계속 기록하고 모아야 합니다. 볼로냐 방문때 목표를 너무 많이 세우지 말고 10군데~30군데 정도 자신이 작품이 계약되길 원하는 출판사 목록과 공식 회사 이메일 또는 담당자 이메일을 확보할 수 있도록 노력해 보세요. 한국도 그렇지만 외국도 편집자들은 직장을 옮기는 일이 많은 편이라 몇년후면 담당자가 바뀌는 경우가 많지만 한 사람의 편집자 또는 에이전시라도 꾸준히 알려가다 보면 좋은 파트너를 만나는 확율이 높아집니다. 중요한 것은 처음엔 정보를 많이 모으고 도전하더라도 결국 자신을 인정해 주고 비즈니스를 해줄 파트너 1~2 사람이 중요한 것이기 때문에 많은 출판인이나 에이전시를 아는 것이 목표가 본질이 아닙니다.


한 두번의 공략보다 오래동안 볼로냐를 탐색하기

저도 처음에 그랬지만 관광객처럼 어리둥절하고 사진으로본 것과 매우 다르고 정신없는 곳입니다. 낯선 사람들의 시선과 다양한 인종, 언어, 직업인들의 만남 그리고 치열한 경쟁이 단 몇일 새 벌어지는 곳이죠.

한번 행사를 마치면 거의 몸살이날 정도로 매년 도전하기 쉽지 않습니다. 비용도 그렇지만 아무런 성과를 못내는게 다반사이고 당연한겁니다. 작가뿐만 아니라 출판사도 마찬가지입니다. 작가로서 처음 찾아가는 출판사마다 미팅을 거절당하고, 운좋게 미팅을 하더라도 편집자의 표정을 보면서 내 작품에 자신감도 떨어지기도 하죠. ‘내가 과연 도전할 수 있을까? 먼 외국까지 와서 뭔 고생이지? 이렇게 까지 해야 하나?’ 라고 거의 자포자기하는 심정까지 가기도 합니다.

결국 한국에서나 잘하자! 언젠가는 나를 찾아 오겠지? 라고 자신에게 위안을 삼기도 합니다. 한국으로 돌아와 몇 개월 지나고 몇 해 지나다 보면 조금 생각이 바뀌고 결국 오래동안 작품을 하고 자신을 알려가는게 중요하다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왜냐하면 그들이 관점에선 세상에 너무 많은 작품이 있기 때문이죠. 인터넷이 아무리 발달해도 내 작품이 존재하는 것을 잘 모릅니다. 즉, 자신을 꾸준히 알려가는 사람에게 그 기회가 주어지는 것이지 단지 자신감 또는 실력만 있다고, 기다리고 있으면 시험결과를 받듯이 성적표처럼 주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개인적으로 작가들에게 이야기 하고 싶은 부분은 바로 이 지점입니다. 처음엔 큰 기대를 버리고 작품의 완성도에 집중하시고 볼로냐에서 처음 성과가 없더라도 볼로냐 도전을 위해 준비한 자신에게 스스로 대견하다고 생각하시길 권합니다. 한국에 그렇게 많은 일러스트레이터가 있지만 자신이 스스로 직접 국제 시장에 도전한 작가는 그리 많지 않다는 믿음을 가지시길 바랍니다. 그 에너지로 다음 작업에 또 용기를 주세요. 대신 볼로냐에 가고 안가고 보다는 제가 언급한 위에 여러가지를 한국에서 천천히 준비해서 좋은 작품을 만드는데 집중하세요. 좋은 작품이 완성되면 볼로냐의 방문은 그것에 보상인 것으로 여행을 떠나고 그 여행속에서 좋은 친구를 만나고 음식을 나누고 사는 이야기를 한다고 생각하시면 좋겠습니다.

왜냐하면 오랫동안 볼로냐에 다녀보니 결국 친구를 만나고 그들에게 위로를 받으며 내가 만든 그림책을 통해 좋은 기회가 생기는게 정말 멋진 보상이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개인적으로 볼로냐에 참가하면서 들인 비용이 많지만 그 만큼 많은 저작권도 수출 했고 지금은 그 속에서 친구들을 만났으며 그 친구들에게 보여줄 기대로 다음 작품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매년 꼭 안가더라도 오래 꾸준히 인연을 만들어가는게 중요하고 그 만남을 위해 자신이 책을 창작하고 진행하는 것이 중요한 열정인 것입니다.

 

내 작품이 잘 맞는 인연은 있다.

개인적으로 많은 친구들과 그림책을 창작하다 보면 정말 나와 다른 생각과 스타일, 삶의 방식 해석 등 내가 알고 있거나 고정된 생각이 한계를 경험하게 됩니다. 그것은 한국내에서도 그렇고 외국 사람들을 만나면 더 그렇죠. 심지어 시간이 흘러 세대가 바뀌면 더 증폭되기도 합니다.

그래서 창작의 생각은 이런 고정된 울타리를 벗어 나는 것이 중요합니다. 내 그림과 생각이 누구를 위한 것 즉 독자 대상이기도 하지만 그 독자가 앞서 언급한 여러 생각과 다양한 문화의 사람이라는 것이죠. 그래서 가끔 작업을 하다보면 내 작품은 한국에 안 맞는 것인가? 아니면 내가 현재 시장을 잘 이해 못하나? 또는 이런 주제는 사람들이 싫어하나? 등 매우 복합적인 질문과 혼란에 빠지게 됩니다. 정답은 없지만 개인적인 경험에 비춰 볼 때 작품에 대한 자기 확신과 자신감이 있다면 분명 소수라도 그 독자군을 찾아 나서길 권합니다. 그것이 외국에 있더라도요. 좋은 파트너는 가까이 있을 수도 있고 먼곳에 있을 수도 있습니다. 한국에서 더 활동을 많이 하는 폴란드 작가인’ 이보나 흐미엘레브스카’ 작가가 이런 경우에 해당합니다. 이보나 작가의 경우도 좋은 한국 파트너를 만났기에 가능했죠. 그 인연을 서로 소중히 발전 시켰기에 지금의 한국 독자층을 만들어 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반대로 한국 작가도 현재 한국보다 외국에서 독자층을 만들어 가고 있는 작가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특히 꼭 선진국만 볼 필요는 없습니다. 최근 동남아시아, 남미, 중동 등 한국 작품에 대해 호의적인 반응을 보고 있습니다. 삶의 방식이 다르기도 하지만 비슷한 국가 발전상을 가지고 있기도 한 나라들이 많거든요. 아쉽게도 출판 퀄리티나 저작권 비용이 상대적으로 약하지만 돌이켜 보면 예전의 한국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지금의 일본 유명작가들이 한국에 소개될때도 비슷한 과정을 거쳤을겁니다. 그러나 지금은 그 작가들이 한국에서 많은 독자와 함께 꾸준히 사랑을 받고 있는 것을 상기해 보면 이런 신흥 그림책 시장과 독자군을 우리가 잘 못보고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좀더 자신의 작품을 넓게 멀리 보고 자신에 맞는 시장과 인연을 찾는게 필요합니다. 저는 그곳이 볼로냐도서전이라고 생각하고 있지요.

짧게나마 작가에게 볼로냐 참가를 위해 준비해야 하는 것들을 살펴 보았습니다. 이 외에도 생각보다 경험해야할 것들이 많습니다. 매년 비슷하게 반복되는 것 같지만 세계 여러나라 사람들을 만나서 그들의 경험과 그림책을 이야기를 자세히 듣게되면 될 수록 더 많이 빠져드는 곳입니다. 언어적인 소통은 쉽지 않지만 다행이도 언어보다 그림책으로 친구가 되고 소통이 되기 때문에 다른 어떤 분야보다 더 접근하기 쉽다고 생각합니다.

그림책 창작이 웬지 예비작가로 갈길이 멀어 보이기도 하지만, 많은 일들이 있으며 그속에서 다양한 일들이 벌어지기 때문에 평생 도전해볼만한 창작분야인것 같습니다. 아마도 이것이 55년동안 지속되어온 볼로냐박람회의 저력이 아닐까요? 젊은 패기로 자신의 재능과 열정을 높게 세우고 자신의 그림책(저작권)을 가지고 볼로냐도서전에서 도전해 보시길 바랍니다.

천상현(그림책기획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