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보드 구성하기

그림책작가들이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고 그림을 그릴 때, 초기 제작 과정에 등장하는 스토리보드의 형태는 다양합니다. 작가마다 다르지만 스토리보드 과정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본인에 맞는 방식으로 시도 합니다. 그 속에는 작가만이 이해하는 어떤 표시와 메모들이 있고 편집자 또는 지인들과 상의하면서 덧붙여진 낙서들도 있습니다.

 

그림책에서 스토리보드는 보통 작가만이 겨우 알아볼 수 있는 글과 거친 스케치부터 출발하여 계속 구체적인 스케치로 발전되어 갑니다. 책을 기준으로 좌우 페이지를 구분하고 접히는 부분도 생각하면서 글이 들어갈 자리도 고민 하죠. 그렇지만 이런 세부적인 레이아웃을 고민하기 전에 이런 스토리보드 과정을 거치는 중요한 이유는 작가의 생각을 실제 글과 그림으로 옮기는 최초의 과정이기 때문입니다. 즉, 그전에 자신의 메모장이나 스케치북에 부분적으로 생각하고 수집해온 아이디어를 구체적으로 연결하여 실제 하나의 완성된 구조로 처음 글과 그림으로 한눈에 처음 펼치는 것이죠.

 

경험이 많은 작가들도 매번 막연한 생각을 실제 어떤 구체적인 글과 그림으로 옮기는 것이 쉽지 않습니다. 일상에서 영감을 얻거나 해보고 싶은 기획을 어디에 메모해 두고 또는 머리 속에 담고 있다가 구체적인 형태로 옮겨지는 과정이 바로 이 과정이죠. 가끔 아이디어가 좋더라도 스토리보드 과정에서 여러가지 현실적인 이유로 기획이 포기 되기도 합니다. 작가는 스스로 이 과정속에서 많은 것들이 정리되고, 고민되고 논쟁되어집니다. 실제로 실무에서도 발행인, 편집자, 디자이너 등 여러 사람이 스토리보드를 통해 이야기의 전개와 결말 그리고 그림의 연출, 레이아웃 등 많은 문제를 작가와 의논하죠.

 

스토리보드는 한 장이나 두 장 정도로 압축해서 한눈에 보여지는게 효과적입니다. 한눈에 보면서 전체 그림책 페이지가 넘치거나 모자라는 경우도 발견 하지만 이야기가 계속 수정 되면서 리듬과 배치가 기획의도에 맞는지 계속 점검하죠. 특히 글없이 전개되는 그림책의 경우는 좀더 스케치가 디테일해야하고 어떤 색을 이용하여 예상해 예상 해 보기도 합니다.

 

원화 작업이 본격적으로 시작되기 전까지 스토리보드는 수차례 또는 수십차례 반복됩니다. 어떤 경우는 페이지의 일부분만 계속 수정되기도 하죠. 그러면서 종이가 덧붙여 지기도 합니다. 이런 과정에서 이전과 이후의 기록의 변화를 기록해서 어떤 차이가 있는지 때로는 이전 것으로 돌아가는게 좋은지도 폭넓게 보기도 합니다. 스토리보드 작업 과정이 1차 정리가 되면 확대 복사해서 작은 미니 스케치더미북을 만들어 보게 됩니다. 가위나 칼로 거칠게 오려서 앞뒤 페이지를 붙여 책의 형태로 만들어 보는 행위이죠. 뭔가 소꿉 놀이는 하는 것 같이 더미북이 귀엽게 느껴지지만 실제로 평면에서 입체로 어떤 책의 형태로 기획이 세워지는 첫 스케치북인 것입니다.

스토리보드에서는 체크하지 못했던 페이지 넘김을 통해 시간성을 계산하고 좀 더 책이 접히는 부분과 앞뒤 페이지의 사이에 보이지 않는 공간과 시간을 읽게 됩니다. 그리고 그림의 연결성과 좌우 그리고 시선의 흐름 텍스트의 공간 배치와 시선의 분산 등 매우 많은 것을 체크해야 하지요.

 

옆에 사진은 그림책상상.학교 학생들의 스토리보드 과정입니다. 본인의 생각을 글과 그림으로 옮겨보고 선생님들과 동료들의 리뷰와 고민 아이디어를 덧붙여 과는 과정입니다. 이 과정에서 실제 계획한 자신의 이야기와 그림이 조금씩 현실적으로 되어가는 것을 느끼게 됩니다. 한편으로는 너무 많은 생각과 어려운 이야기 구조로 인하여 원점에서 다시 출발하기도 하죠.

 

이처럼 스토리보드 과정은 작가가 최초 머리속에 무형에 생각에서 유형의 어떤 글과 그림으로 구체화 하는 중요한 과정입니다.